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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 동상이몽 ‘일자리 없다 vs 인재 없다’

작성자 : career 2013-07-03 조회 : 2357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패션계는 한때 꿈의 직장이기도 했다. 물론 여타 방송에서 디자이너를 비롯한 패션관련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다양한 콘텐츠로 여전히 방영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아직 인기가 가시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패션계가 외부로 보이는 것과 달리 3D 업종이라는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이 알려지면서 이전과 달리 구직자가 감소되고 있다.

패션계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간의 차이가 현저하다. 대기업의 경우 연봉이나 근무환경이 어느 정도 기대치에 근접하고 있지만 중견기업, 중소기업으로 갈수록 현저히 떨어진다.

이 같은 이유때문인지 경기불황 등을 이유로 한동안 신규인력 충원에 인색했던 패션기업들이 인적 자원 확보를 위해 구인 의지를 보이고 있음에도 뚜렷한 수치적인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은 신입이든 경력이든 적당한 스펙을 갖춘 인재가 없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기업들이 덧붙이는 설명은 유학과 같은 대학 외에 따라붙는 서류상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기업들의 구인 1순위 자격요건은 2~3년차 정도의 경력자이다. 이 경우 채용한 후 1년 정도 기업 분위기를 익히고 업무에 적응되면 대리로 승진시키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들은 대리급 정도의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력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어서 그만큼 2~3년차에 대한 집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2순위는 일에 대한 열정과 인내가 있는 신입이다. 패션기업들이 서류상 스펙이 아닌 열정과 인내라는 다소 추상적인 심리적 스펙을 우선순위에 두는 이유는 너무 많이 배운 신입들의 돌발행동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잘한다 싶으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다. 이유를 물어보면 ‘제가 생각했던 게 아니에요’라는 뜻 모를 말을 남기거나, ‘아파요’라고 하고나서 며칠 지나면 다른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화려한 스펙을 가진 신입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직장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패션을 희망하는 상당수 구직 희망자들이 기본적으로 명문대뿐 아니라 유학과 토플 점수 등 화려한 스펙을 갖춘 경우가 상당수다. 그러나 위 설명대로라면 패션계를 희망하는 신입 구직자들은 명문대, 유학은 물론 영어뿐 아니라 드물게는 제2외국어까지 만만치 않은 스펙이 오히려 청년실업으로 내모는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따라서 구직자 입장에서는 막대한 돈을 들인 스펙이 오히려 자격미달 요건이라는 어이없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

한 기업 홍보팀장은 “화려한 스펙을 가진 이력서에 놀라 채용여부를 망설이고 있었는데 일하고 싶다는 의지를 너무 강력하게 피력해서 결국 채용하게 됐다. 이후 회사 사정상 팀 인원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직원이 무릎을 꿇고 계속 일하게 해달라고 해 계속 남겨뒀다”라며 한 사례를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어쩌면 서류상 스펙에 대한 심리적 선입견이나 거부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채용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계에서 신입들의 구직 여건은 여전히 암울하다.

한 오너 디자이너는 “파리 유학을 마치고 오자마자 OEM ODM 프로모션 사업부터 시작했다. 디자인이 아닌 트렌드 분석이 전공이어서 오히려 디자이너로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할 때 망설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프로모션 사업 경력때문이었다”라고 설명해 유학자들이 실제로 기업으로 들어가 일하는 것이 과거에도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경력자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경력을 낮춰갈 생각까지 하지만 그것도 나이 대비 경력때문에 쉽지 않다. 신입이면 다른 일이라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경력자라 포기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토로한다.

홍보실을 희망하는 한 구직자는 “경력이 오히려 장애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아웃도어. 대기업, 중소기업. 각각의 상황에 따라 요구하는 경력이 너무 달라 어느 순간에는 내 경력이 휴지조각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구직자들의 상황을 대변하듯 지난 1일 서울시가 발표한 최근 1년간 고용증가율이 높은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70곳 가운데 디자인 및 패션부문은 다우엔터프라이즈 1개 기업만 선정돼 아쉬움을 남겼다.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리스트 가운데 8대 신성장 동력산업부문(비즈니스 서비스, 금융, IT 융합, 관광, 바이오메디컬, 녹색산업, 콘텐츠, 디자인·패션) 중 금융, 관광, 디자인·패션이 각각 1개 기업이 선정됐다. 한류 열풍과 함께 관광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관광과 디자인·패션 부문의 고용인력 증감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다. 따라서 패션기업이 인력을 충분히 충원할 수있는 경제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패션산업은 트렌드 만들고 선도하는 창의산업임과 동시에 소비자의 구매가치에 초점을 맞춘 소비산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복합적 요소로 인해 자질 있는 인력의 중요성이 요구된다.

패션계 구인 구직의 동상이몽 해소는 결국 패션업의 성장과 직결된다는 측면에서 구익과 구직에서 상호간에 현실적으로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절실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


매일경제/201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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