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취업하고 싶은 구직자가 면접에서 무리수를 뒀지만 인사 담당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구직자 909명과 기업 인사 담당자 275명을 대상으로 벌인 ‘면접 중 합격을 위한 무리수 행동 여부’ 설문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구직자의 71.1%가 ‘무리한 행동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무리수의 내용은 '자존심도 없이 지나치게 겸손하게 답함'(56.2%?복수응답)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아는 내용은 무조건 다 말하다 보니 답변이 장황해짐(26.6%) △잘 모르면서도 아는 척 끼워맞춰 대답함(19.7%) △눈치를 보며 시종일관 웃기만 함(17%)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장점을 어필함(16.4%)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매달림(11.8%) 등이 뒤를 이었다.

무리수를 둔 이유로는 '어떻게든 합격하고 싶어서'(44.1%) '입사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서'(41%) 등을 꼽았다. '너무 긴장해서'(14.6%)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12.8%) '면접관에게 주목받고 싶어서'(11.5%) 등의 답변도 있었다.

정작 이런 무리수는 탈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 담당자 대부분(89.1%)이 면접 중 무리한 행동을 하는 지원자를 본 적 있으며, 이들 가운데 85.7%가 이 때문에 지원자를 탈락시켰다고 답했다.

특히 인사 담당자들은 '생각 없이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는 태도'(31.8%) '억지로 끼워맞춘 대답'(29.8%) '장황한 답변'(24.5%)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약속'(23.7%) '지나친 자기자랑'(20%) '튀는 복장과 메이크업'(16.7%) '강한 자기주장'(15.9%) 등의 모습을 꼴불견 구직자로 꼽았다.

사람인 관계자는 "합격이 절실한 구직자들은 취업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각오로 면접에 임한다"며 "하지만 과한 행동은 오히려 인사 담당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심지어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한국경제/201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