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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쌓기도 바쁜데… 農活이 뭐예요?”

작성자 : career 2013-08-08 조회 : 2738








“한창때는 전국적으로 수만 명이 참가했어요. 수많은 대학생이 방학 때면 전국 농촌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건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다들 취업 걱정을 비롯해 먹고사는 일 때문에 너무 각박해진 것 같아요.”

대학 신입생 아들을 둔 김태영(49) 씨는 얼마 전 아들에게 “이번 여름방학 때 ‘농활’에 참가하느냐”고 물었다가 “그게 뭐냐”는 예상치 못한 반문을 들었다. 농활에 대해 설명하고 경험담을 말하자 한참 듣던 아들은 “그럴 시간 있어서 좋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씨는 “83학번인 내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농활은 당연히 참가해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며 “알고 보니 지금은 농활 가는 게 특이한 일이 됐다더라”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생 이모(여·22) 씨는 대학 입학 후 방학 스케줄에서 농활 참가를 계획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100 대 1의 경쟁률을 자랑하는 유통업체의 방학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외국어 학원을 다녀도 항상 쫓기는 마음이 드는 마당에 농활은 배부른 얘기로 들린다. 이 씨는 “방학에도 하루 24시간 노력하지 않으면 취업할 때 뒤처질 수 있다”며 “농활 가는 친구들을 보면 한가해 보여 부러울 뿐”이라고 했다.

1980∼1990년대 대학생이면 한 번쯤 참가했던 ‘농민학생연대활동(농활)’이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난과 학생운동의 퇴조 등 사회적 변화 속에 참가학생 수가 대폭 감소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7일 서울 소재 8개 대학 총학생회에 따르면 올 여름방학을 맞아 농활에 참가한 학생은 학교별로 최대 500∼60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350여 명이 참가했고, 연세대 500여 명, 고려대 300여 명, 성균관대 420여 명, 경희대 470여 명, 중앙대 550여 명, 한양대 300여 명, 서울시립대 60여 명의 인원으로 농활대가 꾸려졌다. 한 대학 관계자는 “과거 농활의 절정기였던 1990년대 대학마다 수천 명의 참가자가 몰렸던 것과 비할 바가 아니다”며 “학생 운동에 관심 있는 학생들 위주로 참가가 이뤄지지만 해마다 인원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참가율이 저조한 데다 학생운동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홍익대는 올해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주도하는 농활에 참여하지 않고 자체적인 봉사활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대학 총학생회 등과 연계해 농활을 이끌어온 전농에 따르면 지난 2007년 94개 대학에서 9184명이 농활대에 이름을 올린 이후 2010년 6779명(67개 대학), 2011년에는 6645명(80여 개 대학)이 참가하는 데 그치는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농 관계자는 “20여 년 전에는 전국적으로 7만 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했으나 이제는 1만 명에도 못 미치는 인원으로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문화일보/201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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