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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디자이너

작성자 : career 2013-04-12 조회 : 3754

지상 멘토링 주얼리 디자이너 “창작과 비즈니스 마인드 둘 다 필요한 일”


김정주 뮈샤주얼리 대표



프러포즈 필수품, 결혼의 상징, 여성의 로망, 패션의 완성…. 모두 주얼리, 바로 보석을 이르는 표현이다.

원석이 보석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선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한다. 다듬어지지 않은 돌덩이에 생명과 가치를 입히는 사람, 주얼리 디자이너다. 김정주 뮈샤주얼리 대표를 만나 화려한 보석과 함께하는 주얼리 디자이너의 세계를 엿봤다.














김 정 주 주얼리 디자이너 현 뮈샤주얼리 대표 겸 디자이너 현 김정주디자인연구소장 대한민국디자인대상 대통령상 표창 수상



“주 얼리 산업은 연간 4조 원 규모의 큰 시장이에요. 단순히 시장 규모뿐 아니라 어떤 분야보다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매력적인 세계랍니다.”

주얼리 디자이너만큼 화려한 직업이 또 있을까. 패션의 정점이자 부의 상징인 보석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일단 겉모습부터 휘황찬란한 건 기본이다. 게다가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까지 갖췄으니 김정주 대표가 ‘매력적인 세계’라고 강조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화려함이 전부는 아니다. 감춰진 직업의 이면, 소비자들이 아는 겉모습 뒤에는 수많은 도전과 치열한 경쟁이 있다. 김 대표 역시 서울 종로의 작은 사무실에서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연매출 100억 원 규모로 키워냈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만 무려 19년이다.

누구보다 치열한 경쟁과 어려움을 뚫고 성공시대를 연 김 대표는 앞으로의 사업 전망과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밝게 내다봤다.

“인류 역사 이래로 장신구를 통해 미적 기준을 충족하려는 여성의 욕망은 끊이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마찬가지고요. 이 일의 전망이 밝을 수밖에 없는 이유죠. 특히 주얼리 디자이너의 경우 할 수 있는 생각보다 무척 다양해요.”

실제로 김 대표가 소개한 주얼리 디자이너의 역할은 상상외로 많다. 수많은 원석 중 디자이너의 눈을 통해 선택된 돌덩이는 가공에 가공을 거쳐 빛나는 보석으로 탈바꿈한다. 제일 먼저 콘셉트를 잡고 디자인 스케치를 하는 건 기본. 이후 준비한 세팅이 원본과 같은지 확인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김 대표는 주얼리 디자인을 “보석에 디자인적 가치를 부여해 판매하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마감의 압박과 창조의 고통, 높은 업무 강도 등 예술적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에 더해 ‘판매’를 따로 강조하는 이유도 있다.













“무엇보다 ‘디자인만 예쁘게 하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 디자인 감각뿐 아니라 보석 감정 능력, 원가에 따른 가격 책정 능력, 고객에게 맞는 스타일을 추천하고 이를 설득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 필요하죠. 주얼리 디자이너라면 자기 작품을 판매할 줄 아는 노하우도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김 대표는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일을 스스로 개척해가며 마케팅과 세일즈 역량을 길러왔다. 대표적인 예가 다이아몬드 F컬러. 업계 최초로 다이아몬드 F컬러 등급을 도입한 이가 바로 김 대표다. 이 밖에 주얼리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주얼리 어워즈’를 3년째 열고 있고, 최근에는 일본의 대기업과 비즈니스 제휴를 맺기 위해 협상 중이다.

주얼리 디자이너는 주로 보석 회사, 패션 회사, 디자인 연구소 등에 취업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한다. 김 대표처럼 자신의 브랜드를 내걸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10~15년 이상 꾸준히 공부해야 해요. 겉보기에는 화려할지 몰라도 원석을 깎아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것처럼 뼈를 깎는 노력이 뒤따라야 해요. 환상만 가지고 접근했다가 ‘힘들어서 못하겠다’며 금세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그래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죠.”

김 대표는 “산업 규모에 비해 각광받는 주얼리 디자이너가 아직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바꿔 말하면 시장에서 역량 있는 주얼리 디자이너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디테일을 갖춰야 해요. 정면·측면·뒷면을 모두 스케치할 수 있어야 하고, 2차원의 디자인이 어떻게 3차원의 보석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하죠. 그림만 예쁘게 그린다고 다가 아니에요. 제작이 가능한 디자인인지 아닌지를 먼저 파악해야 하죠.”

손재주 좋은 디자이너는 많지만 명성 있는 디자이너가 부족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그만큼 갖춰야 할 자질이 많다”고 답했다. 특히 개인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수다.

“내가 만든 주얼리에 환상을 입혀서 사고 싶게끔 만들어야 해요. 디자인을 잘해도 설득하지 못하면 죽은 디자이너죠. 사랑의 증표로 쓰는 보석이니만큼 매장 인테리어도 감각적으로 해야 해요. 안정된 수익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는 이유죠.”














시장과 직업 장래성 앞으로도 밝다

디자이너의 역량은 주얼리의 가치를 높이는 절대적 요소다. 디자이너가 어떤 콘셉트로 어떤 가치를 부여하느냐에 따라서 주얼리는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된다. 뮈샤주얼리 사옥 3층에 꾸며진 ‘작품 주얼리숍’에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탤런트 박준금 씨가 착용한 목걸이가 전시돼 있는데, 무려 10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예술품이다.

“예술적 영감은 자연에서 얻는 편이에요.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을 모티프로 자연보다 더 아름답고 생동감 있는 디자인을 위해 노력하죠. 주로 꽃이나 아름다운 여인을 보며 디자인 스타일을 결정하곤 해요.”

과거에는 순금과 다이아몬드, 유색 보석이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했다면 현재 트렌드는 패션 주얼리가 대세다.

19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보석을 빚어낸 김 대표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주얼리 디자인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때예요. 4년에 걸쳐 미스코리아 왕관을 제작했는데, 한글 모티프를 사용했어요. 훈민정음을 통해 한국의 미를 알리자는 의도였죠. 사실 주변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밀어붙였고, 결국 주얼리 업계 최초로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을 받았어요. 시상대 앞에 서니 눈시울이 붉어지고 다리 힘이 빠지더군요.”

디자인대상 수상은 ‘한류’ 마케팅에 눈을 뜬 계기가 됐다. 현재는 이웃한 일본을 비롯해 중동 등에서 해외 고객을 많이 유치한 상태다.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도 뮈샤주얼리와 김 대표가 자랑하는 비즈니스 전략이다. 뮈샤주얼리 사옥은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미 해외 한류 팬들에게 뮈샤주얼리 사옥은 유명 관광 코스. 여기에 디자인 어워즈, 스타 마케팅 등을 개최해 좀 더 많은 대중에게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콘텐츠의 시대잖아요. 단순히 보석을 파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제품에 콘텐츠와 가치를 담아 팔아야 하죠. 저 자신이 스타라는 생각을 가지고, 실제로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능력 있는 주얼리 디자이너가 꿈인 후배들을 위해 김 대표가 들려준 조언 중 하나는 ‘스펙’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대 출신’을 선호한다는 선입견이다.

“저 역시 자연과학대학을 졸업했어요. 주얼리 관련 학과를 나오면 유리한 것은 맞지만 이 세계는 스펙이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는 곳이에요. 저는 어릴 때부터 스타일리시한 전문가가 되는 꿈을 꿨어요. 이 일을 하면서 꿈을 이룬 셈이죠. 물로 고비도 많았지만 단 한 번도 일을 즐기지 않은 적은 없어요. 제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직업이죠.”













주얼리 디자이너에게 궁금한 점

Q. 필요한 자격증은?

A.
관련 자격증으로는 캐드(CAD : 도면을 컴퓨터로 그리는 능력을 평가), 보석 감정사, 일러스트레이터, 주얼리 코디네이터, 패션 코디네이터 등이 있다.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획득하는 경우가 많다.



Q. 도움이 되는 전공은?

A.
주얼리 디자인 관련 학과에는 귀금속디자인학과, 장신구디자인학과, 귀금속공예학과, 금속공예학과, 공예디자인과, 금속조형디자인학과 등이 있다. 관련 학과가 개설된 학교는 홍익대, 원광대, 국민대, 서울산업대, 경기대, 가야대, 인덕대, 부산정보대, 대전보건대, 경북과학대 등이다.



Q. 주얼리 디자이너의 진출 분야는?

A.
전문 브랜드숍, 제조업체, 유통전문기업, 프랜차이즈기업, 패션주얼리업체, 잡지회사, 수출전문기업, 도소매기업, 교육기관, 홈쇼핑회사 등 전문 주얼리 디자이너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Q. 유학파가 더 유리할까?

A.
외국에 나가면 각 나라의 주얼리 특징과 차이점을 직접 보고 배우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어디서 배우느냐보다는 얼마나 성실하게 임하느냐가 더 중요한 포인트다. 예쁜 것을 보면 길을 가다가도 멈추는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감각을 기르는 데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Q. 연봉은?

A.
브랜드숍, 패션주얼리업체 등에서 디자이너로 일할 경우 대졸 초봉은 월 100만 원 내외다. 통상 3개월 정도의 수습기간이 끝나면 개인의 능력과 성실도에 따라 연 2000만~4000만 원 선에서 결정된다.



Q. 대학생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활동은?

A.
주얼리 디자이너의 실제 업무를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이론과 실무는 많이 다를 수 있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주얼리 회사 2~3곳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주얼리 분야 웹사이트에 들어가 수시로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정혜정 대학생 기자(고려대 식품자원경제 2)│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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