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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광고 분야

작성자 : career 2013-06-26 조회 : 2885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면 내가 먼저 좋은 콘텐츠가 돼야죠”
















서성록
AK플라자 마케팅전략팀 주임
입사 : 2013년 4월 8일
소속 : AK플라자 마케팅전략팀
학력 :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졸업
학점 : 3.9
대외활동 : 런던 필름스쿨 인턴십 1년
기타 : 광고프로덕션 운영


“박스맨은 인턴십을 하는 동안 만들어낸 캐릭터예요. 인턴으로 입사해 SNS 마케팅 업무를 했는데, 어떻게 하면 페이스북을 홍보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됐어요. 집이 신촌인데 분당의 회사까지 출퇴근 시간이 하루 3시간씩 되거든요. 그 시간에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에게 홍보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박스에 QR코드를 붙이고 가면으로 만들어 직접 쓰고 출퇴근을 했죠. 인턴십 기간 3개월 동안 했더니 이전보다 회사 페이스북의 ‘좋아요’ 숫자가 6배 늘었어요. 지금은 페이스북 내에서 ‘박스맨’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사원증을 목에 건 지 이제 겨우 2개월이지만 서성록(31) 주임은 회사 내 유명 인사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매일 박스를 쓰고 출퇴근을 해왔기 때문. 처음에는 회사에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진행했는데, 어느 날 출근길 버스에서 회사 선배와 마주치며 정체가 알려졌다.

“‘얼굴을 가리고 있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 생각했는데 뒤따라온 선배가 회사 앞에서 조심스레 박스를 벗는 장면까지 목격하고 말았어요. 사실 박스맨의 정체가 알려지는 게 두려웠거든요. 회사에 알리지 않고 시작한 일이라 혹시 안 좋게 생각하실까봐요. 다행히 모두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인턴십 종료 후 정규직 전환 최종 면접 때도 ‘박스맨’ 이야기가 좋은 점수를 받았어요. 이 박스가 겉보기에는 허술하지만 저의 정규직 채용을 도운 일등 공신이랍니다.”













‘SNS 마케팅 잘하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

서 주임은 지난해 애경그룹에서 처음 실시한 ‘열정 캐스팅’의 합격자다. ‘열정 캐스팅’은 애경그룹 백화점 부문인 AK플라자의 인턴사원을 선발한 특별 전형으로 서류 전형부터 최종 면접까지 학력, 나이, 어학 점수, 자격증 등을 일체 보지 않는 파격 전형. 합격자는 3개월의 인턴십을 거친 뒤 최종 면접을 통해 일반 공채사원들과 함께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서 주임은 인턴십 기간을 훌륭히 마친 뒤 최종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으로 선발돼 현재 마케팅전략팀에서 SNS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입사 전 3년간 광고프로덕션을 운영하며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어요. 워낙 어릴 때부터 찍고 찍히는 것을 좋아해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흥미를 느꼈거든요. 사업을 하면서 ‘서른 살 전까지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자’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서른이 넘으면서 ‘이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살자’고 다짐했죠.”

서 주임은 사업과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신이 SNS 분야의 일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관련 분야의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고 생각했고, SNS 마케팅을 잘하는 회사로 손꼽히는 AK플라자에 입사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

“블로그나 SNS를 통해 꾸준히 지켜보면서 AK플라자가 SNS 분야에 굉장히 적극적이란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신입사원의 아이디어도 무시하지 않고 실현시켜 주는 회사의 정책도 좋았죠. 하지만 일반 공채를 준비했다면 합격이 어려웠을지도 몰라요. 저는 한 번도 입사 준비를 해본 적이 없고 나이도 많으니까요. 제 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채용 과정 덕분에 꿈을 이루게 된 거죠.”

‘열정 캐스팅’은 열린 채용답게 서류 전형부터 파격적이었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글을 150자 내외로 쓰는 것이 서류 전형의 전부. 그는 일단 시선을 끌기 위해 MC몽, 버스커버스커, 걸스데이 등 자신이 제작한 뮤직비디오 가수들과의 스토리를 쓰고 3년간 바이럴 영상과 SNS 관련 경험이 있다는 것을 어필했다.

“1차 서류 합격을 한 뒤에는 포트폴리오 면접이 진행돼요. 자유 형식으로 PPT를 만들어 8분간 발표를 하죠. 저는 늘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최고의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늘 스스로 최고의 콘텐츠가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 과정을 PPT에 담아 보여드렸죠.”

광복절을 맞아 세계 10여 개국을 돌며 홀로 진행한 만세 릴레이, 주변 물건들을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찍은 뒤 모아 태극기를 만들었던 경험, 시내버스를 타고 전국일주를 했던 영상 등 그동안 남보다 조금 더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살았던 결과물을 정리한 것이다.

“실무진 면접 때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오라는 공지를 받았어요. 저는 시내버스 전국일주를 하면서 만든 티셔츠를 입고 갔어요. 전국일주를 하며 만난 분들이 각 지역의 이름을 티셔츠에 적어줘 전국 지명을 담은 티셔츠를 만들었거든요. 그 이야기를 하고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죠.”



열정적인 인턴십 활동, 정규직으로 가는 지름길

채용의 마지막 관문인 임원 면접은 가장 어려운 벽이었다. 서 주임은 근엄한 임원진에게 “자기소개가 길다”며 시작부터 핀잔을 들었다. 순간 ‘떨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거의 포기를 했었는데, 그가 임원진 한 명의 이름을 말하는 순간 분위기는 반전됐다.

“사실 일부러 외우고 싶어서 외운 것은 아니거든요. 관심이 있다 보니 회사 홈페이지도 자주 가고 뉴스도 검색하면서 저절로 외우게 됐어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제가 지원하는 분야의 상무님 성함을 말하니 다들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그때 좋은 인상을 준 것 같아요. 실무진 면접 때도 마케팅 부문의 상사 이름을 저만 알고 있었어요. 그때도 다들 놀라셨죠. 내가 얼마나 이 일에 관심이 있고 열정이 있느냐는 그런 작은 부분에서 어필이 되는 것 같아요.”

그는 SNS 분야에서 일을 배우면서 스스로 박스맨 캐릭터를 만들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퍼포먼스인 할렘셰이크가 국내에 알려지기 전 해외에서 유행하는 것을 보고 ‘유통이 트렌드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 할렘셰이크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AK플라자의 할렘셰이크 영상은 8시 뉴스에 노출되는 등 화제를 만들어냈다. 결국 그의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업무 태도는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나이가 많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채용까지 이어지는 행운을 얻어냈다.

“신입사원, 인턴사원은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생각이나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회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신입다운 패기와 열정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거죠. 회의에 들어가서도 쭈뼛쭈뼛 눈치만 보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면서 능동적으로 일했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실현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잖아요.”



글 박해나 기자│사진 김기남 기자

출처 : 한국경제매거진 제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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